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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나이아가라 폭포

나이아가라로~

by LE Network Inc


정말이지, 뉴욕에서 나이아가라를 가는데 우리처럼 갔다고 하면 다들 '아니 왜요?' 하고 황당한 표정으로 물을 것이 뻔하다.
모든 것이 나때문이다.  애초에 Expedia.com에서 온라인으로 비행기 티켓 예약할 때, 날짜를 26일로 예약했어야 하는데, 27일을 눌러놓은 것이다. 그리고는 아무 생각없이 double confirm 한 번도 안한 채 26일날 그대로 새벽에 La Guardia 공항에 갔더니, 글쎄 27일로 예약이 되어있단다.  27일은 나이아가라 버팔로 공항에서 LA로 돌아가는 날인데 말이다.

도대체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는지, 8일 내내 여행해오며 피곤에 지쳤을 가족한테 너~무 미안했다. 혹시 티켓을 바꿀 수 있을지 물었더니, 최성수기라 내가 $49에 예약한 티켓이 이제 $725 달라고 한다.  나이아가라를 포기하고 LA로 돌아갈까 했는데, cancel charge에 돌아가는 티켓도 400달러가 넘었다.  헉~

이럴땐 역시 직관적인 남자들이 빠르다.  영빠(남편 애칭)는 바로 공항 구석 벤치에서 노트북컴퓨터를 꺼내더니, 버스 회사 웹사이트 서치를 시작했다.  그 때 시간이 새벽 4시 반... 다행이도 Mega Bus가 우리가 묵었던 뉴욕 호텔 근처 Penn Station 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하는 것이 있었다.  온라인으로는 2시간 전에 버스 티켓을 예약해야 한다고 되어있다.  주저할 것없이 예약하고 공항에서 버스터미널까지 택시를 타고 가서 Megabus 를 탔다.



뉴욕에서 나이아가라폭포가 있는 바팔로행 이층버스

Bolt Bus보다 한 층이 더 있어 2층 버스로 되어 있고 대신 좌석이 조금 더 좁고 노트북 코드 꼽는 곳이 없었다.  그런대로 2층에서 탁 트인 앞 창문으로 경치를 보며 정말 계속 잤다.  4시간 쯤 가다 어딘지 모르는  휴게소에 들러 McDonald 에서 Angus burger을 사서 버스 안에서 점심을 때웠다.  그리고 다시 4시간 쯤 더~ 온몸이 더 이상 잘 수도 앉아있을 수도 없을만큼 쑤셔 올때쯤, 드디어 Buffalo Terminal 에 도착했다.  인간 승리다.  오후 3시 반...
 




우리가 내린 버팔로 터미널에서 나이아가라 근처의 우리 숙소까지는 약 40분 택시를 타고 가야한단다. 비행기표를 날린 우리는 Niagara Falls까지 가는 Metro 버스를 택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하루를 공치기 전에 반드시 나이아가라 폭포를 봐야했다.




                                      
                                      거의 한 시간에 한 번 있는 40번 Express bus를 타고 나이아가라 출발


 


미국 측 나이아가라에서 바라보는 건너편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위쪽에 흐르는 거센 물살




Niagara Falls State Park를 도는 Trolley는 아쉽게도 우리가 도착한 시간엔 운행이 되지 않았다.




아쉬운대로 내일 가볼 곳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후,  공원 바로 건너에 있는 Hard Rock Cafe(AAA 보험이 있으면 10% 할인되는 것이 기억났다.)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운 김치찌게를 대신하여  할 수 없이 고른 메뉴들.  Beef Fajita, Triple Combo, Kids' Spaghetti, 그리고 흑맥주!
정말 힘들고 길었던 하루였기에 느끼하고 뭐고 간에 암튼 허겁지겁  무지 맛있다! 

허기를 채우니 하루 종일 지쳐있던 과묵한 아들 영무가 정신이 드는지 퀴즈를 낸다고 한다.

'엄마! 엄마는 여기 오길 진짜 잘한거 같아.'

'왜?'
'그 중요한 비행기 티켓 날짜도 잘못 예약하고... 근데 이젠 괜찮을 거야'
'왜에~?'

'나이야, 가라~ 폭포잖아!'

요즘 영무와 수정이가 엄마가 나이가 들어서 물건이나 약속을 잘 까먹는 다고 놀려대곤 했다.  그런데 오늘 "나이야, 가라" 폭포에 왔으니 앞으로는 물건이나 약속을 까먹지 않을 거란다.  으이구 귀여운 녀석. @라이프롱잉글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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