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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바인 생활

[얼바인의 이우연] 미국 초등학교 시상식

by LE Network Inc



긍정적이고 자신감있는 아이로 키우는 교육이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는 요즘은 한국에도 성적 우수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선행상, 봉사상, 모범상, 예절상, 특기상, 공로상 또는 각종 대회 시상 상들이 많아 학업뿐 아니라 품행이나 예절 그리고 특기를 높이 평가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 미국 초등학교에 와서 처음엔 그저 아이들이 아무 탈 없이 조용히 적응만 잘해주기만을 바랐었다.

그런데 한 학기, 두 학기 지나면서 아이들의 영어가 조금씩 늘어나가는 것이 보이고 성적표를 받게 되니 이제 적응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좀 더 열심히 해서 상위권에 들었으면 하는 것이 한국 부모들의 심정이다. 실제로 쥔장 Sherry가 초등학교에서 Volunteering하면서 수업 참관을 해보면 아시아권 아이들, 그 중에서도 중국인과 한국인 아이들이 숙제를 성실히 해오고 성적도 좋은 편이다. 그렇다고 미국 아이들은 놀기만 한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여기 얼바인은 특히 미국인이나 아시아인할 것 없이 놀랄만큼 서울 강남 못지않게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들이 많은게 사실이다.


평범하게 서울 대모 초등학교에 3학년, 1학년에 다니다 온 영무와 수정이는 한 학년씩 높게 입학하면서 적응하느라 나름 애썼지만 1년 3개월이 된 지금은 완전히 적응했을 뿐더러 이제 학업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할 때가 온 듯하다.

University Park Elementary School은 trimester제도로 각 학년의 1학기는 9월에 시작하여 12월 20일경까지이고 겨울방학(Winter Break)이 2주정도 있은 후 1월 5일경 2학기가 시작하여 4월 2일까지이고, 4월 3일부터 한 열흘 정도 봄방학(Spring Break)기간이 있다. 이 봄방학이 시작하기전 2학기가 끝나면서 학교의 시상식이 있었다. 며칠 전 영무와 수정 담임선생님으로부터 각각 비밀 편지를 받았다. 이번 2학기 시상식에서 영무와 수정이가 각각 모범상을 받게 될 것이므로 아이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강당으로 몇시까지 와서 축하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작년에도 영무 친구를 비롯해 많은 한국 아이들이 학기가 끝날 때 이 상을 받는 것을 본 기억이 있어 드디어 우리 애들 차례구나 하고 별 생각없이 가 보았는데 실제로 지켜보니 정말 느닷없이 한순간에 애국자가 되는 느낌이랄까, 미국 학교에도 성실하고 모범적인 우리 아이들 아니 Korean들이 정말 자랑스러워졌다.

이 날 시상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었었다. 하나는 학교의 치안이나 환경보호를 위해 특별한 봉사를 해온 아이들, 과학 발명대회에서 우승한 아이들을 시상하는 특별상이었고, 두번째는 한국에도 있는 개근상, 세번째 우수상이나 모범상이라 할 수 있는 상이었다.
한 학기에 반 별로 2명~5명이 상을 받는 모범상은 한 번 받으면 다음 학기엔 못 받는다고 한다. 


드디어 시상식, 한 번도 결석한 적이 없는 영무가 개근상을 받았다.

 

영무 - Perfect Attendance







다음은 상 중에서 으뜸으로 치는 모범상을 영무가 받는 모습이다. 같이 받은 친구들이 아시안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같은 학년에 다른 반 아이들까지 수상하여 앞에 나가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영무가 묻혀버렸다.



영무 - Panther Pride






Panther Pride(모범상)

Panther는 검은 표범으로 University Park Elementary School의 상징 동물이다.




Panther Pride 즉, 모범상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1. Puntual and Prepared: 시간 엄수잘하고 준비성있음, 열성을 가지고 배우는 자세가 되어있고, 다른이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며, 선생님께도 도움이 됨
2. Respectful: 친구들과 어른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존중함(인사잘하기, 매사에 협조적인 자세)
3. Integrity: 진실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짐
4. Dependability: 최선을 다해 학업을 완수함
5. Everyone's Safe: 학급 내에서와 학교 주변을 깨끗이하고 정리정돈을 잘함, 타인의 정당한 대우를 위해 소신있게 말함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는 하나씩 나누어서 수여하는 상을 여기서는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다섯 항목에 다 든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준다고 보면 되겠다. 이 상은 느닷없이 시상식 전에 선생님이 임의로 뽑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매일, 매주, 매달 선생님이 작은 종이에 해당항목에 체크를 하여 티켓을 발부하면 아이들이 그것들을 모아 150장 이상이면 담임 선생님과 점심식사를 핤 수 있거나, 300장이상이면 교장선생님과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등 평소에 관리를 한다.




1학기 때는 Swine Flu 에 걸려 4일, 2학기 때는 장염에 걸려 3일 결석한 수정이는 개근상을 받지 못하고, 모범상만 받았다.



수정 - Panther Pride



친구들 앞에서 쑥스러운 수정



아직 부족하나 성실함을 높이 사 반에서 2명 뽑는데 수정이를 선택해 주신 고마운 담임 선생님




어른들이 보면 뭐 별거 아니라거나 초등학교 땐 누구나 한 번씩 받는 상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아이들 입장에 서보면 매 학기, 아니 매달, 매주, 매일 ... 반복되는 학교 생활을 좀 더 자신있게 긍정적으로 즐기며 자립적으로 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라이프롱 잉글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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