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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바인 생활

[얼바인의 이우연] 미국 초등학교 과학 프로젝트란? (Student Scientist Science Fair Project 2010-2011)

by LE Network Inc


그동안 Orange County 에서 주최하는 발명 대회나 과학 축제 등이 열려 초, 중, 고 학생들의 열린 참여와 도시나 커뮤니티의 과학 상식의 일반화 등을 유도하는 것을 보면서 어려워만 보이는 과학 교과서를 넘어서 우리 아이들이 정말 과학과 친해졌으면 좋겠다는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만 봐왔던 것 같은데...




5학년 여름방학에 들어가며 부터 공지하는 안내문이 날아왔는데, 6학년 개학을 하자마자 과학 선생님으로부터 영무는 Science Fair Project 에 관한 두툼한 packet 을 받아왔다. 겉표지에 전체 내용을 다 읽어보았다는 부모님의 싸인이 필요하다.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5개월 총 기간 동안 학생 스스로 주제를 정하는 것 부터 자신의 실험에 대한 발표를 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각 학교에서 캘리포니아 주까지 추천될 수 있는 중요한 프로젝트인지라, 이에 관해 부모님 회의소집까지 학교에서 열렸는데, 시작 전부터 꽤 체계적으로 진행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무엇보다 영무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동기 부여가 되어있다는 것이다.






이 과학 프로젝트의 목적은 초등 6학년생이 갖추어야 할 과학적 사고를 실험을 통해 단계별로 경험하고 기록하는데에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할 주제- 생활 주변의 상식적인 과학- 를 정하는 것부터 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얻어 그래프를 만들어 제출하는 등 5회에 걸쳐 기한 내에 제대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부모님이 냉장고에 붙여놓고 기한을 지켜 학생들이 각 단계별 과제를 이수할 수 있도록 상기시켜 주라는 가이드라인




궁금해 하던차에 과학 선생님께서 소집한 부모 회의에 가보니, 작년에 참가한 약 150명 중 최종 선정된 몇개의 작품이 참고 전시되어 있었다.



 


'채송화를 심은 흙의 소금의 양이 채송화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 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  한국 아이의 작품인듯..



 
변기 물을 마시는 자신의 애완견의 입냄새에 관해 걱정+호기심이 많았던 한 학생이 과연 사람의 입 속이 개의 입 속보다 깨끗할 지에 대해 비교 분석한 프로젝트




이 소녀는 자신의 정원에 많은, 얼바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벌새(humming birds) 들이 좋아하는 색깔의 꽃을 알아내기 위해 정원에 색깔별로 조화를 심어 실험을 했다고 한다.




햄버거를 늘 먹는 이 아이는, 미국에서 인기있는 햄버거 체인점인 맥도날드, 인앤아웃, 버거킹 중 가장 깨끗한 테이블이 있는 패스트푸드점은 어디인지를 실험했다.





팬지꽃을 키우는 한 학생은 자신이 매일 팬지에 주는 물에 가장 적합한 PH level(수소이온농도)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작년 Science Fair Project 에서 캘리포니아 주 본선에 진출하여 1등상 받은 학생의 작품

~공중 화장실 세면대 옆에 손을 닦는 paper towel 기 위에 '이 휴지는 나무로 만들어집니다' 라는 스티커를 붙여 놓았을 때와 스티커를 안 붙여 놓았을 때를 비교하여 어느 쪽이 사람들로 하여금 휴지를 아껴쓰게 만드는지 실험한 프로젝트~




너무 대단해보여 같이 제출한 보고서까지 읽어보게 되었다.



비결은 아이들이 자신의 일상 생활 주변에 존재하는 '과학'의 존재에 대해 인지하고 직접 원리를 파헤쳐 논리적인 사고로 알아가는 과정을 배우는 데에 있다. 값 비싼 재료를 쓸 필요도 없고, 복잡한 과학 공식이 첨가될 필요도 없으며 어른이 대신해 주거나 강요하는 주제는 더더욱 금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과학 지식을 익히며 아이 자신이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는 심하게 간섭하거나 방치해서도 안되며, 조언자, 도우미 역할 정도를 하며 앞으로의 5개월 동안 지치지 말고 한결같은 격려를 해주어 아이들이 이 기나긴 장정의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하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학년이 높아질수록 부모의 관심과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달까... '영무, 화이팅!' @라이프롱 잉글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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