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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바인 생활

얼바인 근처 바닷가: 크리스탈 코브 Crystal Cove 주립공원 두번째 이야기

by LE Network Inc

Crystal Cove 첫번째 이야기에 이어, 산책로를 지나 모래사장으로 내려왔다. 공원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이 깨끗하게 유지하고 방문하는 사람들은 정해진 룰을 지켜 그 어디에도 작은 휴지 하나 떨어져 있지 않다. 모래는 가늘고 부드러워 맨발로 다녀도 푹신한 느낌이 너무 좋다.




 오랫만에 바다에 수정이와 같은 동네 친구 유나는 맨발로 서서 한참 동안이나 파도를 바라본다. 초등학교 5학년이라 어리게만 생각하는데 이럴 때 보면 나의 딸이 커가고 있다는 것을 소녀가 되어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해변에서 10m만 나가도 바닷가재, 새우, 커다란 물고기가 많아 스킨스쿠버를 하면서 물질을 하는 해남(?)이 눈에 띄였다.




캘리포니아 주립공원에 방문하려면 차 한대당 일회 $15 또는 일년 $120의 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비싸다는 생각도 들지만, 공원 곳곳에 깨끗한 화장실을 유지하고 바다에서 수영이나 서핑하는 사람들을 위한 샤워시설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Crystal Cove는 빼어난 경관 뿐 아니라 역사적인 의의도 가지고 있는 곳이다. 2차 세계대전 동안 일본군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하여 이곳에 일본어통역부대를 조직해 미국에 거주하던 일본인을 미군의 정보원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어통역부대 시설로 지어진 집을 보수하여 현재에는 호텔로 사용하고 있다. 보기에는 허름해 보이지만 Crystal Cove 바다 앞에 지어진 집이라 숙박비가 제법 비싸고 연중 손님이 몰려 예약하기도 쉽지 않단다.

 


 

 


해변 끝자락에는 앞에 멋진 칵테일바와 시푸드 음식점이 있다. 아이들과 온 것이 아니라면 남편과 시원한 칵테일 한 잔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한국에서 온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그리 화려하지도 위대하지도 않은 역사적 장소에 대해 정부차원에서 보존하고 가꾸는 모습이 과하다 싶기도 하다. 하지만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만큼만 자연을 이용하려는 이곳 사람들의 노력은 아름다워 보인다.

 

 

                @라이프롱잉글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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