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여행/시애틀

미국 암트랙 기차여행

by LE Network Inc

미국 온지 9년째, 짧고 긴 휴일마다 방학때마다 시간을 쪼개 얼바인 근처 LA나 샌디에고는 물론 캘리포니아 남부는 모두 섭렵, 북부도 10여개 도시는 다 가보고 동부의 뉴욕, 나이아가라, 워싱턴 DC와 라스베가스, 그랜드 캐년, 요새미티 등 웬만한 Hot Spots (주요 관광지) 는 부지런히 다녔다. 하긴 여행은 몇 군데를 가보았나 보다는 어떻게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는지가 중요한 거 같지만 올해는 특히 가족 모두가 같이 정해진 시간과 비용, 기후 등을 고려해 다음 여행지를 계획하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특히 시카고나 시애틀은 처음 미국 와서부터 가보고 싶었으나 기후 때문에 몇 번 취소했던 곳이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달랐다.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나마 아직은 가족여행에 끼고 싶어할 때 뭔가 기억에 남는 여행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석 달을 계획해서 벼르고 별렀던 암트랙을 타고 시애틀까지 간 후 배를 타고 국경을 넘어 캐나다의 빅토리아 아일랜드를 자동차로 여행하고 다시 얼바인까지는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그야말로 버라이어티한 장정을 시작하기로 말이다~


첫째 둘째날


집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얼바인 기차역에서 암트랙을 탔다. 타고간 승용차를 역 주차장에 세워놓았다.


www.amtrak.com에서 표를 사면 eTicket을 프린트할 수 있다.



얼바인 역에서 출발하는 우리가 시애틀을 가려면 LA 까지는 Coast Starlight 을, LA 부터 시애틀까지는 Pacific Surfliner를 타야한다.

 

각 정류장이 나와있는 노선표-정차역과 시간이 나와있지만 변동가능함 

노선표만 보고 난 시애틀까지 39시간에 갈 수 있다 생각했지만~~~ 실제로 중간에 기차에 이상이 생겨 43시간 걸림


*미국 내 지역별 암트랙 노선정보 ☞ https://www.amtrak.com/train-routes


여기서, 에피소드 하나~ 아들이 얼바인서부터 50분 타고 왔던 Coast Starlight 에 배낭을 놓고 내렸단다. LA 기차역에서 안내에 가서 신고하고  몇시간 지나니 배낭을 찾았다고 전화가 왔다. 다음 기차에 태워보낼테니 모레 시애틀 기차역에 와서 받아가란다. 휴~



LA에 도착 드디어 시애틀이 종착역인 Pacific Surfliner 에 올라탔다.


열차에 올라타니 제법 좁은 복도에 숨이 턱~ 계단 오르자마자 공중 화장실~ 우리가 예약한 칸은 어디?


여기가 Family 칸인듯~ 한 방에 화장실까지 다 있음



Family 룸이 예약불가여서 마주보는 좌석 두 칸을 선택한 우리, 정말 한 자리에 한 사람 앉으면 끝~ 하지만 온라인 예약하면서 요금차이가 왜 그렇게 많이 나는지 이해가 바로 됐다. 


중앙에 테이블하나 놓고 다리가 서로 부딪히지 않게 조심~ 친한 사람 아니고는 진짜 이 좌석은 비추 


아 떨려~ 진짜 출발이당!


딱히 할 일이라곤 창문밖 풍경을 보는 일~ 정말 끊기지 않는 경치영화를 40시간 넘게 보는 기분~




그렇게 한참이 지나니 직원이 와서 밥먹는 시간을 물어본다. 5시부터 30분 간격 차로 7시까지 중 선택하라고 ~

그리곤 이 예약증을 가지고 오라는데 ^^


저녁 메뉴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침은 베이컨, 계란, 오믈렛 등, 점심은 파스타, 샐러드, 샌드위치, 햄버거 등, 


저녁은 스테이크나 생선요리 등으로 김치 없어도 뭐 이틀인데 이 정도는 ㅎㅎ 


달달이 디저트들, 개인적으론 초코렛 케잌이 맛있었음

밥먹고 티 타임


낮엔 몸이 찌뿌둥해 까페에 나와 놈


생각보다 암트랙 내부의 위생 상태는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앉아있는게 지겨울 무렵 간이 운동 차 내린 오레곤의 유진 역


그 다음에도 몇번 재미가 들려 내렸다 탔다 반복



암트랙의 가장 큰 장점은 기차 안에서는 시간이 멈춘 듯 slow하게 가는데 


밖의 풍경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볼 수 있었다는 거


 특히 캘리 남부에서 오레곤를 거쳐 워싱턴 주까지 넘어오면서 



도시에서 변두리, 시골, 바다 해안가, 평야, 강, 숲, 호수 등 변화무쌍한 모습들을 차창 밖으로 보는 일은 정말 즐겁다.



미국 땅이 정말 이렇게 넓은지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각색 각처에서 바쁘게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거 신기할 따름이다. 갑자기 내가 큰 지도의 점같은 존재가 된 느낌.. 도대체 그럼 이 세상은 얼마나 넓은 걸까 잠시 멍~ 그리고 두근두근 짐작조차 엄두가 나지 않는다.


@라이프롱잉글리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