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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바인 생활

[얼바인의 이우연] 미국 초등학교 ELD Test

by LE Network Inc


드디어 영무와 수정이의 ELD TEST 날이다. 여러분이 얼바인의 한 학교에 입학을 시키고 싶다면 IUSD(Irvine Unified School District)가 지정한 ELD TEST CENTER에서 TEST를 봐야하는데, ELD TEST CENTER는 영무와 수정이가 다니게 될 University Park Elementary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Canyonview Elementary School 이란 곳에 있다.  이 시험을 봐야 아이들의 언어 능력에 따라 ELD반에 먼저 갈지 아니면 정규반으로 바로 갈지가 정해지게 된다.




쥔장 Sherry는 이 곳 학교가 지난 2008년 9월에 1학기를 개학했고, 2009년 1월 5일에 2학기가 개학을 한 걸로 알고 있어, 부랴 부랴 적응할 시간을 계산해서 12/31날 들어온 것.  그러나 들어와 보니 생각보다 할 일이 너무 많아, 최소 보름에서 한달 전엔 들어오거나, 아이들을 여름이나 겨울 캠프같은 곳에 두 달정도 넣었다가 학교 반 배정 시험을 보고 들어가는 것이 초등학교 생활 전에 회화도 늘리고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즉, 추천 미국 입국일은 최소 개학 1, 2개월 전.

ELD 시험은 오전 9시에 시작해서 오전11시가 다 되어 끝났다.  일단 Written Test로 Listening, Reading, Writing을 보고 1:1로 Speaking 시험을 치르게 된다.  영어 시험이 끝나면 간단한 한글 시험을 봐서 학습 능력을 체크한다.  시험 후 채점을 하고 담당 선생님이 성적표를 주는데, 아이의 영어 실력이 기초부터 상급까지 Listening, Speaking, Reading, Writing이 각각 5단계 중 어디에 해당하는 지 나와 있다.  영무는 두번째 단계, 수정이는 기초 단계에 마크가 되어 있었다.  나는 이미 나의 UCI TEFL 1교시 수업을 포기하고, 교수에게 핸드폰 문자메세지를 넣었다.  여기 얼바인에서는 엄마 학생이 교수에게 자녀들에 대한 문제로 요청을 하면 봐주는 경향이 있다.  미국도 인지상정이 있고, 궁하면 통한다.  단, Policy 내에서만.....

부랴부랴 성적표를 들고 University Park Elementary School에 갔더니 아이들의 Disenrollment Form(前 초등학교 제적증명서)을 제출하라는 것이다.   내가 한국에서 미국 초등학교 입학에 필요한 서류를 알아보았을 땐 리스트에 없었는데 이상하다고 했더니, 새로 지시가 내려왔는데,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제적되었다는 근거가 있어야 이 학교에 새로 입학이 허가된다고 한다.  열이 나기 시작했다.  1월 5일에 2학기가 시작되어서 이미 3일이나 지체되었는데, 오늘 또 입학이 안된다니.....  인생이란 아무리 노력하고 준비해도 몇 %의 모자란 부분이 꼭 생긴다.

친구에게 전화를 하여 사정얘기를 했더니 관련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서 부시대통령이 F2비자(학생비자 F1을 받은 가족의 비자)로 입국한 학생들이 미국 공립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불허하는 법안이 바로 열흘 전인 2008년 12월 말에 통과되어 실제로 F2비자로 미국에 들어온 학생들의 입학이 오늘 거절되었다는 사례를 얘기해 주는 것이 아닌가.  공립학교 입학이 안된다면 연간 학비 $15,000 ~ $20,000나 되는 사립학교에 보내야 하는데 학비도 문제지만 거주지에서 30분 정도의 통학 거리여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더군다나 난 내일 바로 친구네 가족이랑 같이 살 2 bed,2 bath인 30평형 아파트를 1년 계약 해야한다.




이럴때 한줌마(한국의 아줌마)들은 어떻게 해야하지.  그래 결심했어!!!
사무실을 걸어나오며 천천히 생각해보았다. 흥분할 일이 아니라 하나씩 해결 해야 하는 일이다.  오늘 여기가 목요일이면, 한국은 금요일, 그러나 한국은 겨울 방학 중이므로 담임 선생님들이 학교에 안 계실 것이라는 게 문제다.  또 하나는 영문으로 된 제적 증명서가 영무와 수정이가 한국에서 다니던 초등학교에는 없을 거라는 것이다.  2주 전 이곳으로 오기전에 아이들의 前 담임 선생님에게 생활 기록부와 성적표를 영문으로 주라고 요청했더니, 학교에는 영문 서류가 준비가 안되어 있으니 서류를 번역하고 공증해 주는 곳에 가져가서 하라고 한 기억이 났다.  일단 영빠(남편을 부르는 나의 애칭)에게 전화를 해서 초등학교 행정실을 통해 영무와 수정이의 담임 선생님들께 전화하여 최대한 빨리 제적 증명서를 만들게 해달라는 부탁하라고 해놓고, 나의 UCI TEFL 2교시 수업을 들으러 갔다.

Disenrollment(前 초등학교 영문제적증명)

나의 수업을 들으러 가는 도중에 남편 전화가 왔는데, 한국 초등학교는 방학 기간이고 금요일이라 담임 선생님들이 다음주 월요일 아침(얼바인 시간으론 일요일 오후)에 가지러 오라고 했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만일 제적 증명서를 한국의 월요일에 받아도 번역하고 공증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 얼바인 시간으로 다음 주 월요일에도 입학을 못 시키게 생겼다.  이건 절대 양보가 안된다 싶어서 제적 증명서가 어떻게 생긴 건지 University Park Elementary School에 다시 전화하여 물었더니, 그저 지난 학교에 더 이상 다니지 않는 걸 증명한다는 한 문장과 학교 직인이 찍혀 있으면 된다고 한다.  늦은 주제에 염치도 없었지만 2교시 교수님을 붙들고 Disenrollment Form을 같이 만들었다.  친절하게도 나의 사정을 이해해 주고 적극 도와 주신 분은 Roger Dupuy였다.  대학 교수와 함께 만든 Disenrollment Form을 이메일로 영빠에게 보냈다.  이제 나머지 일은 영빠와 한국 학교 담임선생님들, 그리고 내가 믿는 신께서 하실 일이다.
@라이프롱잉글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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