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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바인 생활

얼바인의 이우연: 수정, 미국 생일파티에서 슬리퍼로 암벽 오르다

by LE Network Inc



수정이가 방과 후에 다니는 CDC(Children Development Center: After school program) 친구 Benett이 생일 파티에 수정이를 초대했다.  미국 초등학교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생일 파티에 초대를 받다니 나름 친구들과 사이 좋게 지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수정이를 학교에 보내 놓으면 CDC를 마칠 때까지 어떻게 지내는지 전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수정이의 교우 관계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물론 미국식 생일파티는 어떻게 하는지 은근히 기대도 된다.



생일 파티는 집 근처의 Boomers라는 작은 놀이 공원에서 열린다는 초대장을 수정이가 들고 왔다.  한국에서도 일부의 엄마들이 생일이 같은 달인 아이끼리 묶어 공원에서 공동으로 생일파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여기가 원조였군.  수정이가 좋아하는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예쁜 생일 초대장이다.  초대자, 파티 날짜. 시간, 장소, 주소, 부모의 전화번호가 적혀있고  봉투에는 수정이의 영어이름인 Alicia를 Benett이 직접 적은 모양이다.




수정이는 Benett의 생일 선물로 미니카 셋트를 사 가지고 파티 장소인 Boomers 공원으로 갔다.  Benett의 아빠가 놀이 공원 Pass를 미리 구입하여 초대받은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초대받은 아이들은 Benett에게 선물을 전달한다.  생일인 아이는 물론이지만 초대받은 아이들도 어떤 선물이 담겨있는지 포장을 풀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함께한다.




Benett의 엄마는 초대받은 아이들에게 줄 선물로 형광 목걸이를 주었다.  아이들은 형광 목걸이를 동그랗게 말아서 목에 걸면서 좋아라 한다.  그런데 도통 우리 수정이는 형광목걸이의 용도를 모르는 듯 코에도 걸고 쑤셔보기도 하고.....  역시 우리 수정이는 엄마도 이해못할 4차원이다.  난 항상 4차원의 수정이가 신이 주신 내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라 생각한다.  수정이는 한국에 있을 때도 입맛이 남달랐다.  5살부터 산낙지를 먹었다는.  아무튼 수정이에게 음식 투정이란 있을 수 없고 맛있어만 보이면 뭐든지 먹는다.  수정이가 너무 즐거워 한 맛있는 점심 먹는 시간!




점심 후에는 놀이 공원에 있는 범퍼카를 아이들과 신나게 탔다.  앞에 있는 남자 친구의 뒤를 밟으며 박치기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수정이를 보고 있으니 절로 웃음이 난다.  항상 현재 순간을 즐기는 수정이의 모습에서 행복이 묻어 난다.




엄마의 만류와 다른 친구들의 포기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크락스만 신고 암벽을 타고 있는 딸내미!!  이럴 때 보면 수정이는 남편을 빼다 박았다.  어찌 그리 호기심이 많고 겁이 없는지 Sherry에게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모습이다.  그래서 수정이를 볼 때마다 남편을 보는 듯 하다.

한국처럼 미국의 부모들도 자식의 생일잔치에 부모님들이 같이 초대되어 와서 축하해주고 즐기며 넓은 놀이 공원에 풀어져 있는 자녀들을 돌보며 함께 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에서는 '애들아 너희들끼리 놀아라' 그러고서는 엄마들은 따로 모여 아줌마 토크를 했다.  그런데 이곳은 아이가 중심이다.  아이들이 잘먹고 즐길 수 있도록 부모들은 최선을 다한다. 
수정아, 덕분에 엄마도 즐거운 하루를 보냈어.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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