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바인의 이우연] 미국 스승의 날 (Teacher Appreciation Week)

얼바인 생활 2010. 4. 19. 21:24


소위 말하는 서울 강남에 있는 초등학교를 두 아이 모두 보내본 학부모로서 쥔장 Sherry는 '스승의 날' 만 되면 늘 신경이 쓰였다. 2주 전부터 다른 엄마들은 무얼 하나, 분당에 사는 친구, 일산에 사는 친척 언니 등등까지 전화해서 조언을 구하곤 했다. 대부분 평범한 수준에서 손수건, 양산 등을 꼽았지만, 가끔 도에 넘치는 뇌물 수준의 선물들, 혹은 케잌이나 떡 바구니 속에 봉투(?) 등을 해야한다고 믿는 학부모들도 있기 마련이다. 


얼바인의 University Park Elementary School의 '선생님께 감사하는 주' 는 올해 4월 19일 부터 23일 까지이다. 이미 한 주 전에 아이들은 안내문을 들고 왔는데, 각 요일마다 선생님께 드리는 선물이 정해져 있었다. 그것도 모두 교실에서 쓰는 필수용품들 이었다.



 

월요일: 꽃 한송이
화요일: 복사용지 한 묶음
수요일: 손 살균제 한 병
목요일: 연필 한 다스
금요일: 시, 영화표, 양초, 집에서 만든 쿠키, 사진, 쪽지, 스타벅스 상품권, 선물 카드 등... 중 하나



정말이지 형식적이거나 불필요한 것들이 아닌, 실용적이고 부담없는 선물들이지 않은가...




학교 학부모회에서는 이 '스승의 주' 내내 선생님들을 위해 쉬는 시간마다 "커피 바"를 열어 봉사하고 금요일 점심시간에 식사를 대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학부모 자원봉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도 냈다.




며칠 뒤 바로 아이들이 선생님으로부터 받아온 Thank You 카드

** 영어로 선생님께 쓰는 "Thank You Card" 내용 샘플  GreetingCardMessages

여기 미국에 와서도 선생님의 의사에 상관없이 아직도 '강남'식 선물을 하는 학부모들과 놀래며 엉겹결에 받는 미국 선생님들도 가끔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은 오래된 악습 없이, 무얼 사야할 지 고민하지 않고 똑같은, 그것도 뇌물이 아닌 유용한 선물을 사서 보내어도 된다는 사실이 너무 반가왔다. 학년 시작할 때 개인이 반 공동 물품으로 제출하는 학용품들이 두 학기가 지난 지금 다 소모되었을 시점이기도 하고, 매번 교육부 재정이 모자란다고 기금 마련 행사를 하느라 선생님들이 자비를 털어 교실에 필요한 물품을 사기도 한다니 학부모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도움을 주는 셈이기도 하고 기분좋고 공정한 '스승의 날' 을 보내는 마음이 훈훈하고 보람되기까지 한다. @라이프롱 잉글리쉬

Trackbacks 0 : Comments 3
  1. child74 2010.04.23 10:37 수정/삭제 답변

    잘 지내시죠? 전 요즘 Twitter가 잘 안들어가져서 .. 계속 좋은 글이 올라오는걸 보면 잘 지내시는거 맞죠?^^

    • Favicon of https://www.lifelongenglish.co.kr BlogIcon Keystown Keystown 2010.04.23 22:19 신고 수정/삭제

      정말 오랜만이네요~ 지난번 모임 때 남편분 오셔서 못나오셨다고 들었어요. 여전히 바쁘신가봐요.. 돌아가실 날도 얼마 안남았는데 가까운 시일내에 연락한 번 주세요. 다음 모임때는 꼭 뵐 수 있겠죠? 그럼, 즐거운 생활 하시구요!

  2. 백혜경 2010.05.07 21:56 수정/삭제 답변

    한국과는 전혀 다른 스승의날^^; 좋은 아이디어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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